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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와 결혼/ESTP 아내와 ISFJ 남편

ESTP 여자와 ISFJ 남자의 다툼, 싸움의 원인

by 베이지아워홈 2024.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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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ESTP 여자. 남편은 ISFJ 남자야.

우리의 싸움 원인, 그리고 싸우는 과정들을 생생하게 써볼게.

 

 


 

ESTP 유형의 생각은 대부분 ‘나’에서 시작돼.

내가 기분 좋은 것, 내가 기분 나쁜 것, 내가 행복하면 됐지, 이런 느낌?

 

반면 ISFJ는 조금 달라.

‘나’보다는 ‘남’에게서 시작돼. 네가 행복한 게 더 좋은 것, 네가 기분 나쁜 건 안 되는 거지, 이런 느낌이야.

싸울 때도 마찬가지야.

 

ESTP는 내 기분이 나쁜 이유를 나를 중심으로 말해.

“나 이런 거 기분 나빠. 왜 이렇게 했어?”
= 같이 원해서 선택한 결과에 대한 내 감정.

 

ISFJ는 상대방부터 시작해.
“너가 이렇게 원해서 이렇게 된 거야.”
= 같이 원했다기보다는 ESTP의 의견이 더 반영된 결과에 대한 ISFJ의 감정.

 

ESTP는 당황스러워.

같이 원해서 선택한 결과인데, 왜 나만 원한 결과가 되는 거지?

 

ISFJ도 당황스러울 거야.

ESTP의 의견을 수용했을 뿐인데, 왜 불만이라는 거지?

 

참 답답하고 미칠 노릇이었어.

연애 초기에 우리는 특히 이런 패턴으로 많이 다퉜지.

결국 생각의 차이 때문이라는 걸 나중에야 알게 됐어.

 

우리는 꽤 자주 싸워.

 

ESTP는 연인과 갈등 상황에서 강한 편이야.

정확히 말하면 갈등을 두려워하지 않아.

물론 사람인지라 지치고 힘들 때도 있지만,

이 정도쯤은 어렵지 않지. 오히려 더 어려운 건 자기 자신이야.

 

ESTP가 남에게 맞춰주는 건 (물론 본인의 기질도 있겠지만) 사회적으로 형성된 성격이야.

성향상 내가 좋으면 좋은 거고, 싫으면 싫은 거지.

호불호가 명확해.

그래서 남에게 맞춰주기보다는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내가 원하는 대로 행동할 뿐이야.

 

반면

 

ISFJ는 갈등 상황을 많이 겪어보지 않았어.

살면서 싸울 일이 거의 없지.

남에게 맞춰주기 때문에 어느 정도 맞추다가 아니다 싶으면 손절해버려.

 

그래서 이 둘이 싸우면 의외로 파장이 커.

무조건 맞춰줄 것 같은 ISFJ는 사실 고집이 엄청 세.

싸워본 적이 없어서 싸울 줄 몰라.

왜 나한테 싸움을 걸지? 나는 평소에 배려해주고 있는데, 왜 이러는 거지?

 

ESTP는 강해. 웬만해선 다른 사람한테 지지 않아.

그런데 ISFJ는 여태 만나보지 못한 반대 성향이야.

그래서 기분 나쁜 건 둘째치고, 그 사람이 이상하게 느껴져.


"왜 저기서 저런 말을 하지?

왜 자꾸 자기 감정만 얘기하지? 도대체 말하고 싶은 게 뭐야?"

 

우리는 여전히 싸워.

 

평소엔 다정하고 친절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빡치게 하는 ISFJ.
평소엔 쿨하게 잘 들어주다가도,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폭발하는 ESTP.

 

그래도 다행히 서로 노력 중이야.

이런 싸움을 해본 적이 없어서 금방 지치는 ISFJ.

예상하지 못한 유형이 튀어나와 숨막히는 ESTP.

 

이 사람이 왜 이렇게 말하는지 한 번 더 생각해보고

‘너’가 아닌 ‘나’를 중심으로 대화하는 연습을 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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